강원도 山河

육백산/무건리 이끼계곡..

해송 이근철 2018. 7. 10. 19:00

육백산/무건리 이끼계곡..

산행일시: 2018년 7월 8일

산행코스: 강원대학(제2캠퍼스)-육백산-(알바3km)-응봉산-무건리 이끼계곡-신기리

산행거리; 약19km 산행소요시간: 약7시간30분

 

 

무건리이끼계곡..수량이 너무 많아 싱그러운 이끼가 보이질 않는다.

 

 

 

 

 

무건리 이끼계곡.. 올해는 꼭 가봐야지 하고 마음먹기만 3년 때맞춰 장맛비는 지나고, 육백산과 연계해 무건리 이끼계곡을 가는 산악회와 동행한다. 가끔씩 같이 하는 산우들이라 낯설지도 않고 밤11시에 출발한 버스는 6시간을 소요하고 허허벌판 황무지 같은 해발820여m 강원대학교 제2캠퍼스에 도착한다. 이곳까지 찾아와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참 기특하다고 할까.? 강원대학 제2캠퍼스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데 당초에는 이끼계곡으로 간다는 사람들이 다들 산행을 한다며 이끼계곡으로 곧장 간다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처음부터 계획은 이끼계곡만 찾으려고 했었기에 산행장비는 최대한 가볍게 준비하면서 짐이 될까봐 스틱도 버리고 등산화도 단화로(여차하면 물로 들어가려고) 대신 무거운 삼각대와 카메라 여벌렌즈까지 챙겨 왔는데 나 혼자 이끼를 갈수도 없고 손해 본 느낌이지만 어쩌라 나도 무거운 배낭 짊어지고 산행에 나설 수밖에.ㅎ 산행을 시작하는데 안개비가 내리다 보니 약간 쌀쌀하다.

 

 

 

안개가 내려앉은 해발820여m..강원대학교 제2캠퍼스

 

 

강원대학교 제2캠퍼스 명물소나무 등로는 우측도로 끝에서 시작된다.

 

 

 

 

 

 

꿀풀,

 

 

억지 춘향이 된 응봉산..^^

 

 

처음 시작점이 해발 820여m 육백산(1.240m) 약 400m 오르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지만 장마와 습한 탓에 육산이라 많이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얼마 후 첫 번째 임도를 만나고 목조계단을 따라 직진 잠시 후 육백산 이정표가 나오고 지근거리에 조망도 없는 육백산을 다녀온다. (육백산은 일찍 火田으로 개간되었고 고위평탄면이 넓어 조(粟) 600석을 뿌려도 될 만하다고 하여 육백산이라 하였다 한다.) 이끼계곡을 가려면 육백지맥을 걷다 내려서야하는데 초행길이라 초반부터 헷갈리는 구간이 산재 되어 있다. 선두 시그널을 찾아 오르는데 뒤따라오던 대장이 스마트폰 앱을 보더니 길을 잘못 들은 것 같다고 하여 오던 임도로 내려서 걷는데 아무리 걸어도 찾는 곳이 안 나오고 사람이 지난 흔적이 없다. 결국은 임도를 따라 3km 남짓 알바를 하고서는 지나가다 보았던 응봉산 초입으로 들어서고 예정에도 없던 응봉산 다녀오면서 같이 한 일행들에게 지도를 펴놓고 가야할 길을 설명해주고 먼저 간 선두를 찾아 나선다.ㅎ

 

 

 

 

 

자주여로

 

 

 

 

곧게 자란 아름드리노송..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육산길이라 밟는 느낌이 새로운데 안개비로 꽃망울이 촉촉하게 젖은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반기니 발걸음도 가볍다.

무거운 카메라는 아직도 잠수중이라 가끔씩 폰으로 야생화를 담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포기하고 걷는다. 조림사업을 하는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힘든 날씨인데 산자락에는 기계톱소리만이 적막을 깨우고 있다. 그렇게 임도를 또 한 번 내려서고 200여m 직진하다 등산로는 좌측으로 이어진다. 이제부터는 외길 수준 1130봉과 1114봉을 오르내리고 무건봉(1,111.4m)을 지나면 큰 오르내림 없이 길이 온순해지다 좌측으로 내림 길이 이어지는데 조금은 가파르다 길가 근처 처음 민가가 보이지만..쥔장은 출타 중인 듯..대문대신 나뭇가지만 걸쳐 있다. 그 아래는 폐가가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지만 이곳까지도 얼마나 많은 산님들이 찾았는지, 겨우 한사람이 지날 수 있는 등산로는 훤하게 나있다. 그리고 잠시 아름드리 노송을 바라보고 한 어귀 돌아서면 몇 채의 가옥이 보이고 그 아래 이끼계곡을 알리는 이정표가 반긴다.

 

 

 

 

 

 

 

무건리이끼계곡..수량이 너무 많아 싱그러운 이끼가 보이질 않는다.

 

 

 

 

 

 

우리나라 3대 이끼계곡하면 장전이끼계곡(강원도평창) 상동이끼계곡(강웡도 태백) 무건리이끼계곡.(강원도 삼척) 난 아름답기는 지리산 실비단 이끼폭포가 제일 아름다운 것 같지만 ㅎㅎ(혼자생각 ㅠ)

 

 

 

 

 

산정에는 아직도 안개가 벗어지지 않고 있다.

 

가파른 구간을 계단으로 만들다 보니 경사도가 조금 있는 계단이 나온다. 조망 처 겸 쉼터 넓은 데크 공간이 나오고 이끼계곡에 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은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졸업은 틀린 것 같다. 장맛비로 수량이 많아져 푸른 이끼를 볼 수가 없다. 어느 장소나 그런 사람이 있듯이 이곳도 이끼바위에 올라서 흔적남기는 사람들. 꼭 그렇게 해야 되는지 밟혀 상처 난 이끼는 언제 복원 될꼬?? 이리저리 자리를 바꿔 사진을 담아보지만..아니다 싶어 카메라 치우고 일행들과 점심하고 곧장 일어선다. 약5km 지루한 임도를 걷지만 가끔씩 곧게 자란 아름드리노송에 눈도 마음도 호강하다보니 어느새 신기리 도착되고 육백산과 무건리 이끼계곡 산행이 마무리된다.

 

 

말나리.

 

 

초롱꽃,

 

노랑물봉선

 

%..이끼계곡의 폭포를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으로 담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