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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마루금

설화에 빠졌어요.(죽령-도솔봉-저수령)2007.02.10

by 해송 이근철 2011. 4. 26.

 

도솔봉 설화에 빠졌어요(죽령-도솔봉-저수령)

 

산행일시:2007년 2월 10일

산 행 자: 곁님과 본인

산행코스; 죽령-1.3km-석간수-4.7km-도솔봉-1.9km-묘적봉-10.7km-저수령

산행소요거리:18.8km 산행소요시간; 10시간

 

 

 

 

 

 

 

 

 

07;26/죽령(696m)

08:08/위령비(석간수)

09:39/삼형제봉

10:42/도솔봉(1.314m)

12;04/묘적령(중식)

13:39/솔봉(1.102.8m)

14:44/흑목정상

15:21/싸리재

15;46/배재

16:31/투구봉(1.110m)

16:51/투구봉(1.076m)

17:02/촛대봉(1.081m)

17:22/저수령(850m) 

 

 

시작을 하였으니 끝을 봐야 할 것 같은데..

세상사 일들이 그렇듯이 예정에도 없던 일들이 갑자기 나타나면 당초 계획에서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그렇다보면 이틀 산행지가 하루코스로 변경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번 산행도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여유롭게 산행하고 어디 메를  다녀올까 하고 손 전화를 2시에 알람 맞추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녘에 일어나 보니 벌써 3시다. 1시간이나 늦어졌다. 늦어진 시간을 만회하려고 애마만 고생시킨다. 순천I.C를 나와 칠원J.C  금호J.C를 거쳐 안동휴게소에서 아침해결하고 단양I.C를 나오니 7시10분이다. 36번국도 꼬부랑길을 7분 죽령휴게소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산님들 승용차가 2대 주차되어있다. 많은 이들이 소백산 칼바람 하던데 차에서 내리기가 싫을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차안에서 걷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 단단히 채비를 갖춘다. 모자대신 복면을 대용한다. 최대한 빨리 산 사면으로 붙어 계단 오르막 옆을 이용하여 폐허가 된 군 시설 반공호를 지나 헬기장 오르는데 당초 삼형제봉에서 보려던 일출이 나뭇가지도 속으로 떠오른다. 잠시 진행하면 좌측 죽령옛길과 합류가 된다. 어제쯤 어느 산님이 지났을까? 눈길위로 희미한 족적이 남아 있고 20여분 더 오르니 죽령1.3km 도솔봉4.7km 알리는 이정목이 서 있다. 

바로 곁에는 산행을 하다가 먼저 간 악우님의 위령비가 새겨져 있다. 

“여기 산을 좋아하던 종철이가 백두대간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천시 54 동문회 산마을 사람들-.

 

 

여기서부터 잠시 된비알이 시작되고 눈길 아래는 얼음이 얼어서 주의가 요망된다.1.130봉과1.230봉을 지나 설화 군락 속에서 나오니 삼형제봉에 이르는데 소백의 속살을 보여주려나? 아침에 잠깐 보여주던 해가 머리위에 떠 있으며 햇살에 비친 눈(雪)을 매료시킨다. 가야할 도솔봉을 바라보니 아름답기만 하고, 소백산쪽을 바라보니 연화봉 천체관측소 비로봉이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고 그 아래를 떠도는 운해또한 장관이다.

 

 

 

 

 

도솔봉

 

 

 

잠시 후 도솔봉에 올라서 소백에 취해보며 이리저리 머리 조아리기 바쁜데 웬 바람이 아직까지 이렇게 불어대는지 서 있기도 힘이 드니 곁님은 벌써 저만큼 지나간다. 그래도 오던 길을 뒤돌아보며 소백산 위용에 다시 한 번 감탄합니다. 언제 이런 모습을 또 볼까요?.남쪽으로는 가야할 대간줄기와 서쪽으로는 황정산과 도락산 그 뒤는 월악산 영봉이 조망된다. 도솔봉아래 암벽구간 계단 길을 내려오면 정상 석을 대신하여 동판으로 새겨진 묘적봉을 지나 작은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리면 묘적령 삼거리에 도착되고 좌측 능선 길은 고향치 옥녀봉 가는 길. 여기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도솔봉에서 바라본 소백산 능선

 

 

 

 


 

 

 

 

 

바위에 산호군락과 멀리보이는  풍기 시가지

 

 

 

묘적봉

이정표,,모싯골 삼거리..

솔봉가는길에 대간 표시기들

 

대간 길은 우측 솔 봉에 올라보니 정상 석은 없고 삼각점만 있다.(단양460-2003복구)

솔 봉 주변이 너무 환상적이다 햇빛에 적당히 녹은 눈들이 비화도 만들어내고 꽃 중에 제일 아름답다다는 설화가 만발하고 있다.

솔 봉에서 잠시 머물다 내려서는데 오늘 산행 길에 처음으로 산님을 만나 인사를 한다. 문산에서 대간 왔다는 20여명..우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둘이서 모습을 보고 겁도 없다고 하면서 나야 이미 산행 길에서는 겁하고는 담쌓은 사람이지만..ㅎㅎ..

 

 

 

 

 

 

 

솔봉 정상에서...

 

 

 

이분들은 저수령에서 묘적재까지만 걷고 사동으로 내려선다고 하면서..

송전탑 아래를 지나 봉우리하나를 넘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데 왠 돌탑이 대간길만 바라보고 걷다가는 놓치기 쉬운 곳에 버티고 있다.

흙목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지도를 펴놓고 남아 있는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보는데, 곁님이 힘이 드나보다..산행 중 한번 미끄러지더니 탈출 할 곳을 찾는다. 조금 더 내려서 싸리재에서 단양 유황온천이 있는 곳으로 지도를 한 장주고 탈출시키고 1.059봉을 넘어 배재에 내려서고 또 다시 무명봉을 오르는데 힘이 든다. 무명봉을 내려서니 나무에 시루봉 이정표가 붙어 있고..힘내라고 써 있다. 시루봉을 지나는데 지도상에는 표기가 없는 투구봉이 나온다. 아마도 지도상의 1.076.3봉 인 듯 투구봉에서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고비밭 싸리밭 촛대봉 표시가 있다. 촛대봉에 서니 소백산 관광목장이 보이고 저수령으로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20여분 내림 길을 내려오니 큰 바위에 저수령 표지석이 있고 쉴 수 있는 팔각정이 있다. 단양 개인택시를 콜 하여 유황온천 쪽으로 탈출해 기다리고 있는 곁님을 태우고 죽령에 도착하니 오늘 산행이 끝이 난다. 택시요금은 미터기로 받고..28.000원이 계산된다.

 

흙목이재 삼각점

시루봉

투구봉

촛대봉

단양유황온천이 있는 무수천리

저수재(우측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