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山河

한라산(어리목~돈내코)

해송 이근철 2012. 2. 7. 18:31

 

한라산..

산행일시; 2012년2월14~15(1박2일)

산 행 자 ; 순산회원 40여명과 함께

산행코스; 어리목-윗세 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돈내코  산행소요거리:14km   산행소요시간:5시간30분

 

 

 

 

윗세오름 대피소를 지나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나며..

 

 

사람과 사람들 사이엔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찾아오는 인연이 있나 봅니다. 어느 날 불청객처럼 찾아온 그 가 나에겐 어떤 인연일까요?. 기다림 생각을 그리고..??. ㅎ. 

 

 

 

만세동산을 오르다 바라본 풍광입니다.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윗세오름 이네요.

 

 

 

 

 

 

07:50/어리목 탐방안내소 08;50/사제비 동산 09;20/만세동산 09;50~10:00/윗세오름 대피소 10:40~50/방아오름 전망대 11;10/남벽분기점 13;20/돈내코 탐방안내소

 

 

 

 

 

 

 

조심스럽게 어리목대피소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언제나 처럼 단체 흔적 남겨주고 맨꼴찌로 산행 길 들머리에 들어섭니다.

욕심 같았으면 며칠 동안 혹한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못이긴 척 햇살이라도 보여주길 바라지만 ,하늘을 올려보니 그저 바램 일 뿐인 것 같습니다. 많은 나무들이 눈 폭을 맞아 힘들어하지만 간밤에 오늘 고생할 일은 생각도 못하고 목구멍 속으로 숨어들어간 酒氏 때문에 녀석들 만큼이나 내 걸음걸이 또한 힘이 듭니다.ㅎ.더구나 혹 하는 마음에 모처럼만에 접하는 남벽 오래 전 윗세 오름을 지나 거칠고 험준한 남벽을 타고 백록담을 올랐던 생각을 하며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고픈 욕심이 있어 삼각대에 70~200 줌렌즈까지 덤으로 넣었는데 이거 여차하면 오늘도 공염불이 아니 될까? 답답합니다.ㅎ. 송덕수를 바라보니 힘든 곳은 다 왔다는 신호로 바닥난 에너지가 충전 된 듯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같이한 아우들..

 

 

 

 

어리목계곡을 지납니다..

 

 

 

 

 

 

 멍멍이가 장난치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잠시 후 사제비 동산에 도착하지만.. 이디선가 바람이 몰려옵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 세찬바람이 하지만 그림도 되질 않지만,카메라 앵글이 바빠집니다. 하얀 눈 폭을 뒤집어 쓴 구상나무를 향하여 서서쏴 무릎쏴를 반복합니다. 빛이 없어 아쉽지만 ㅋ.혹시나 하는 마음에 먼 하늘만 자꾸 바라봅니다.

 

 

 

 

 

사제비 동산에 올라 앉아쏴를 해봅니다.파란하늘이 보일듯..이게 오늘산행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여준 하늘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대며 눈보라가 빰을 스칩니다. 내 뜻과는 정반대로 짙은 안개가 자꾸만 자꾸만..뒤를 따라옵니다 애라!!.모르겠다. 눈먼 장님이 되고 생각도 마음도 다 비우자. 때가 되면 보일 것 이고 열릴 텐데  그 시간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왜 이렇게 조급할까?.. 한라산의 모든 생물들은 눈이 내린 지금 잘난 놈, 못난 놈, 색감도 구별 없이 모두가 똑 같은 흰 이불 둘러쓰고  자연에 순응하고 있다. 

 

 

 

 

 

 

 

 

 

 

 

 

 

 

 

 

 

 윗세오름길..

 

 

 

 

 

 

 

 

 윗세오름길에 사제비동산을 바라본다.

 

 

 

 

 

 

 

 

지나는 바람도 안개를 피해 숨죽이니 윗세 오름 길이 적막감마저 느껴집니다. 대자연과 하나 되는 법을 하나씩 느끼다보니 어리목에서 출발 후 2시간여 윗세 오름에 도착 합니다. 대피소 주변을 둘러봐도 엷은 색 안개와 하얀색 밖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91년, 그러니까 정확히 23년 만에 윗세 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을 향합니다. 텅 비었던 머릿속이 그 시절 필림으로 되돌려지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상상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럽습니다.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나 선답자 흔적만 따라 눈길을 걷지만 기분은 최고입니다. 남벽을 따라 펼쳐지는 설화는 못보고 지나지만..언젠가 오늘을 핑계 삼아 다시 올 날을 생각하니.ㅎ.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눈폭으로 힘들어하는 구상나무..저 숲길을 지납니다.

 

 

 

 

까치부부..ㅎ.누굴기다릴까요?..

 

 

 

 

 짙은 안개속의 생명줄..

 

 

 

 

 

 

 

 

 

 

 

방아오름 전망대 설명 판을 보며 남벽이 그리워 열어주질 않은 하늘을 10분여를 서성거려 봅니다. 잠시 후 남벽분기점에 도착하고 이제 내림 길을 본격적으로 걷습니다. 넓은드리 전망대는 발 디딜 틈이 없이 산님들이 넘쳐납니다 뭐하느냐고요.? 하얀 카펫위에서 산상 만찬중입니다.  이곳에서 서귀포 앞바다 조망이 최고라 하는데 역시 다음을 기약해야 될 것 같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펭게무인대피소를 페스하고 왜 이곳에 아름드리 소나무가..!!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적송지대를 지나 썩은 물통과 편안한 숲길을 걸어 나오니 데크 길 아래로 돈내코 주자장이 들어옵니다. 한라산 남벽, 첫 인연을 맺을때 처럼 호사다마를 기대했지만 시샘하는 안개로 갈색톤 남벽에 하얀 설화를 볼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담고  돈내코 산행 길을 마무리 한다.

 

 

 

 

 

 짙은 안개에 비까지 내립니다.

 

 

 

 

 나 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