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山河

비경의 섬..울릉도 聖人峰 2012.08.18~19

해송 이근철 2012. 8. 21. 13:14

비경의 섬.. 울릉도 聖人峰

산행일시;2012년 8월 18~19

산 행  자 ; 나 홀로

산행코스; 나리분지-신령수-성인봉-도동

산행소요거리;8km 산행소요시간:5시간(성인봉에서 2시간 뻘짓거리)

 

 

 

 

울릉도 성인봉..

 

 

 

 

 

 

 

여행길..언제나 그러하듯이 항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 같이 설레 인다.

순천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포항을 나 두고 사정상 6시간 정도 소요되는 묵호까지 이동하다 보니 도로에서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소비한다. 하지만 어쩌라 신비의 섬 울릉도를 가고픈 마음에 자정을 넘긴 12시50분 비는 내리지만 버스에 오른다. 쉼 없이 달려온 버스 울진을 지나니 동이 트고 묵호 식당 앞에 선다.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리고 8시20분 출항하는 SUN FLOWER,2 승선시간에 맞춰 묵호항 주차장으로 미끄러진다. 3시간을 조금 더 소요한 선플라워, 2는 울릉도 도동항에 입항한다. 시간은 흘러도 도동항은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이다. 왁자지껄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 이들을 마중 나와 찾는 사람들.. 7년 만에 울릉도에 발을 내딛는다. 갈 때 마다 다시는 안 온다고 해놓고도 어쩌다 보니 4번째인가 보다..ㅎ

 

 

 

 

 

 

 

 

 

 

 

 

점심을 먹고 같이한 (소속 산악회 43명)일행들과 헤어진다.

일행들은 독도를 탐방하고 난 성인봉에서 어렵게 볼 수 있다는 일몰을 생각하며 산행 길을 나선다.ㅎ 오로지 일몰 희망은 하늘이 점지한 선택을 따르기로 하고 홀로 성인봉으로 오르기 위해 도동버스터미널에서 13시 20분 천부동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버스(1.500원)는 독도 가는배가 출항하는 사동 울릉도에 최초 사람이 들어와 살았다는 태하마을을 거쳐 천부동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14시 25분 천부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1.000원)로 바꿔 타고 나리분지로 향한다. 울릉도 버스 해안주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30인승 정도이고 환승하는 마을버스는 25인승이다. 친절한 기사님..나리분지에 대해서 운전 중에도 설명해 주고 버스는 성인봉 들머리에 정차한다.

 

 

 

 

성인봉 들머리(나리지분지)

 

 

 

 

 

 

 

토막집이 있는 이곳까지 25분 남짓 소요된다.

 

 

 

 

 

 

 

 

 

신령수..

 

 

 

 

 

 

시간과 공간... 세월앞에 장사 없다..

 

 

 

산마늘(명의)... 꽃은 지고 씨방을 준비한다..

 

 

 

이곳부터 성인봉까지..체력테스트를 시작한다.ㅎ

 

 

 

원시림 같은 비경..

 

 

 

 

산행준비를 하고 내리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겨우 3명..

그나마 부부 팀 2명마저도 성인봉을 지나 도동까지 가는 도중 흔적도 볼 수 없었지만 산행 길을 걷는다는 것보다 한적한 산골을 걷는 정도다. 들머리 들어서 25분쯤 걷다 보면 토막 집을 지나고 7분여 더 진행하면 돌 움막처럼 지어 놓은 신령수에 도착한다. 신령수 주변에는 작은 쉼터 미니체육시설 화장실 등이 설치되어 있어 꼭 산행길이 아니더라도 나리지분지에서 이곳 까지는 산책길로 충분 할 것 같다. 오징어 표지판에는 성인봉 2.5km 나리분지 2.0km을 알리고 있고 길잡이를 자처한 듯 서 있다. 배낭 벗어두고 한숨 돌리며 신령수 한 모금 들이키고 일어선다. 7~8분 오르면 가파른 인조목 계단길이 기다린다. 세어보다가 잊었지만, 그리고 원시림 사이로 나 있는 완만한 산행 길을 따르면 성인봉 구조지점 14번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0.31km 가파른 계단 길 지나고 성인봉에 올라 시간을 보니 나리분지에서 이곳까지 2시간이 소요된다. 앞으로도 일몰시간까지는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성인봉을 박스로 안개가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춤을 춘다. 

 

아무도 없는 산정에서..-----.,

하늘이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하면서그리고 기다린다.----..

울릉도 일몰시간 19시 05분이 지나도 안개는 멈출 줄 모르고 더 심해진다. 뻘짓거리 하려고 내려놓았던 장비 주섬주섬  배낭에 챙겨 넣고 머리에 불하나 달고 1시간여 부지런히 도동으로 내려오는데 낮에 비가 살짝 뿌렸을까?.. 등로가 촉촉이 젖어 미끄럽다. 그동안 한 번도 못해본 성인봉 일몰산행을 즐겨보려고 해 보았지만 지성이 부족했는지 성인봉 일몰산행은 그렇게 미완성으로 끝이 난다.

 

 

 

 

 

 

 

 

울릉도..                                    

                                                     -유치환 님의 시 울릉도에서-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나 갈거나..

 

 

 

 

 

 

기다려도 끝내 일몰은 보이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