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山河

새도 쉬어가는 조령산(鳥領山) 2016.11.20

해송 이근철 2016. 11. 22. 18:34

새도 쉬어가는 조령산(鳥領山)

산행일시: 2016년 11월20일

산 행 자; 안내산악회원 일원으로 나 홀로

산행코스; 신풍리-촛대바위-조령산-신선암봉-923봉-깃대봉-한섬지기

산행소요거리; 약16km 산행소요시간: 7시간40분

 

 

923봉의 소나무바위 전망대 바위틈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령산을 두고 어떤 이들은 백두대간 최고의 험봉이라고 부른다. 험하기로 따지면 설악산이 한수 위겠지만, 비 탐방구역을 제외하면 오히려 국립공원이 더 안전시설이 잘되어있어 위험한곳이 별로 없다. 하지만 조령산은 거친 바위산임에도 고정로프 같은 최소의 안전시설이 있을 뿐 오히려 위험한곳이 훨씬 많아 험준한 산길인 것은 분명 하다. 새재 혹은 조령(鳥領)이라 하는 것은 나는 새도 쉬어가는 험준한 고개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기도원 앞에서 바라본 조령산 가스가 가득하다.

 

 

 

 

 

 

산행은 신풍리에서 시작합니다.이왕지사 험한 산 조금이라도 멋스러운 바위들 오르내리며 손맛을 더 보기위해서지요 신풍리 마을 공터에서 작은 교량을 지나 좌측으로 들어서면 기도처가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신선암봉과 촛대바위로 나눠지는 삼거리 신풍리에서 1,2km 지점이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하며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이다. 오르는 길은 신갈나무와 굴참나무 곧게 솟은 소나무들이 주종이네요. 처음 맞이하는 칼바위 그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나타나며 좌우 낭떠러지기에 긴장감이 더해간다. 가끔씩 불어주는 골바람에 흘린 땀을 닦아가며 촛대바위 앞에 서면 뻥 뚫린 조망에 즐거움이 배가되네요. 산행을 시작하고 2시간 20분이 지나고 서야 대간 길 주능선에 합류한다. 꼭 10년 만에 조령산을 다시 밟나 보다.

 

 

 

 

 

 

 

 

 

 

 

 

 

 

 

 

 

 

 

 

 

 

촛대바위 아래 작은 산악인 비문이 있다.

 

 

 

 

 

 

 

 

 

 

 

 

쉼 없이 헬기장을 지나고 잣나무숲을 지나 조령산 정상에 선다. 표지 석에는 “새도 쉬어가는 조령산”이라고 적혀있다. 한쪽에는 서원대 산악부에서 세운 여성산악인 지현옥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에베레스트를 오른 여성산악인이며 상술과는 거리가 먼 산악인 중에 한사람으로 기억하는데 안타깝게도 1999년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 길에 실종되었다. 산악부시절 조령산에서 주로 훈련을 했고 조령산을 좋아했기에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먼저와 자리한 일행들과 점심을 같이하고 능선을 따라 신선암봉으로 향한다.  대간 길을 걸으면서 남진을 하였는데 오늘은 북진을 하는 셈이다. 얼마안가 걸음을 멈춰 세운 것은 낭떠러지기 조망 처다.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질까, 낙엽도 다 떨어지고 미세먼지로 조망도 다소 미흡하지만 펼쳐지는 풍광은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경치다. 여기에 단풍이나 연록이 보태진다면 아마도 이 산자락에 취해 한없이 자리할지도 모르겠다.

 

 

 

 

 

 

 

새도 쉬어간다는 조령산(鳥領山)..

 

 

조령산은 기묘한 산줄기와 힘이 넘치는 바위가 조화로운 백두대간 길 명 산행지다.

 

 

부봉과 주흘산 그 아래는 문경새재길..

 

 

신선암봉과 923봉

 

 

 

 

 

 

 

 

 

 

 

 

신선암봉에서 조령 제3관문으로 이어지는 대간 길은 고정로프의 연속이다.

 

 

신선암봉의 고래 등짝 같은 슬랩 구간

 

 

신선암봉사면과 923봉 우측에는 올망졸망 부봉

 

 

 

 

 

신선암봉 오름길에 슬랩전망대 서쪽으로는 괴산의 첩첩산중이 펼쳐지는데 미세먼지로 아쉬움만 더한다.

 

 

 

 

 

 

절골 갈림길을 지나자 신선암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누군가는 신선암 통바위 슬랩을 보고 흰수염고래라고 부른다한다.

고래등 암릉에는 예전에는 없던 안전난간을 세워 놓았다 하지만 고정로프를 잡고 스릴만점인 낭떠러지에 매달린 듯한 바위를 곡예 하 듯 걷는다. 그리고 이내 신선암봉에 올라서 기념 흔적을 남기며 지난 대간 길을 생각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데, 뒤늦게 도착한 일행이 깃대봉까지 시간은 무리라고 다들 저 아래 보이는 공기바윗돌로 해서 원점회귀 하지고 한다. 어영구영 10여분 지체하다 뒤따라오던 대장이 깃대봉까지 같이 간다고 출발하라고 한다.

 

 

 

 

 

 

신선암봉에서 대간 길을 회상하며 한 장의 흔적을 남겨봅니다.^*^

 

 

923봉..

 

 

 

늦은 시간을 단축해볼까 하고 혼자 후다닥 몇 걸음 뛰어보지만, 부처님 손바닥이다. 가파른 로프구간이 나타나며 속도조절을 하게 만든다. 거기에 일행 중 여자한분이 뒤따라오며 동행을 청하는데..어쩝니까? 한 번 걸었던 길이라 자연스럽게 보조를 맞춰 진행을 해야지요.^^. 이번에는 바위구간이아니라 응달사면에 질퍽거리는 구간에 20~30m는 족히 되게끔 가파른 구간이 연속이라 긴장감이 배가된다. 아마도 조령산 구간에서 고정 로프가 제일 긴 구간 인 듯싶다. 그런 길을 대간꾼들 몇 명이서 오른다. 이화령까지 간다며, 하긴 나도 10년 전에는 저들처럼 이화령이 목표였는데..서로 안산을 확인하며 인사를 건넨다. 나무 표지석이 있는 923봉을 오르는데.. 10m의 트랙구간이 나오지만 발 디딜 곳이 많아 어렵지 않게 오 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쉼 없이 바위가 나타난다.

 

 

 

 

923봉의 소나무바위 전망대 바위틈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 아래는 문경새재가 소담스럽게 들어온다.

 

 

 

배불뚝이 홀쭉이 할 것 없이..고정로프를 계속 오르내리며 장애물을 통과하는 유격훈련 하는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가물거리는 월악산 영봉 가까이 들어오는 매끈한 바위덩어리 부봉과 눈인사 나누고, 2~3관문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 카메라 배낭에 잠수시키고 잠시 쉬어가며 장비를 점검한다. 이제는 주위의 유혹도 뿌리치고 곧장 깃대봉 갈림길에 도착, 마지막 짧은 오름을 하며 깃대봉 정상에 선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서려고 부지런히 가파른 내림 길을 재촉하지만 치마바위골까지 도착 전에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에 놀란 해가 산등성이 뒤로 숨어든다. 갑자기 숲속에서 인기척이나 바라보니 신선암봉에서 먼저 가라던 대장일행들이 신선대방향에서 내려온다. 합류하고 20여분, 3번국도 한섬지기에 도착하며 조령산산행을 마무리한다.

 

 

안전시설물이 적어 험준한 바위를 즐기며 호젓한 암릉 산행을 할 수 있다.

 

 

 

 

 

 

새도 쉬어간다는 조령산(鳥領山)..

대간 길 이후 딱 10년 만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조령산 자락을 걸어 보았습니다.

함께 걸어준 산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