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그리운 지리산..2020.01.24

해송 이근철 2020. 1. 30. 12:44

"그리운 智異山"..

 

 

 

한국인의 기상 지리산 천왕봉에서 발원되다..ㅎ

 

 

산행일시: 2020.124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 중산리탐방안내소-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중산리탐방안내소

산행소요거리;13km 산행소요시간:8시간 30(사진촬영으로 시간의미 없음)

 

 

그곳 소식이 궁금해 가보고 싶습니다.

지난 가을 단풍 소식 접하려 아련하고 올겨울 아직 이어서요. 일 년 몇 번은 가본다지만 올겨울 눈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이틀 전까지 비가 내렸기에 혹시나 눈은 못 봐도 지리산 아름다운 상고대는 볼 수 있으려나 하고 섣달그믐날 부지런을 떨며 이른 새벽부터 지리산 천왕봉을 아련 하려고 중산리에서 시작합니다. 일기예보 상 일출시간대 옅은 구름층이 형성되어있지만 그래도 산정에서 아름답게 바라볼 풍경을 상상하며 발걸음 가볍게 산행을 합니다. 로타리대피소를 지나는 동안 2명의 준족들이 추월해가지만 마음이 바쁠 것 하나 없습니다.

 

 

 

 

 

 

 

 

 

천왕에서 반야를 지나 노고단까지..

 

 

 

 

 

 

 

천왕봉 일출시간이 740..

앞으로도 2시간정도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까요. !!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법계사 앞을 지나는데 컨디션이 저하되기 시작하더니 발걸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지리산 천왕봉 오름길이 수월한 길은 아니지만..힘들어 하면서도 무슨 미련이 남아서 찾는 걸까 하고 독백도 해가며 걸음을 옮겨 천왕이 보이는 계단까지 올라 보지만 눈 한 톨 상고대 하나 보이질 않고 죽은 고사목이 앙상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지리산 자락을 찾을 때는 항상 작아지는 느낌 그래도 새벽을 깨우며 이곳까지 달려왔으니 느려터진 걸음을 재촉하여 천왕샘에서 생명수로 목축이고 그대를 보려고 한 걸음 한걸음 힘들지만 계단 길을 재촉 정상에섭니다. 10여명이 먼저 와 자리를 선점하고 있네요. 바람을 피해 삼각대 펴고 잠시 후 붉어지려는 여명 빛 사이로 예정보다 몇 분 늦게 해오름이 시작되지만 일출다운 일출은 없을듯합니다.

 

 

 

 

 

누군가가 그렇했습니다.

지리산은 얼마나 빨리 오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르냐고..아쉬움이 가득한 풍경을 뒤로 하고 50여분만에 내려섭니다.

 

 

 

 

 

살아천년 죽어천년. 멋진 그림이 되어주던 구상나무고목이 안타깝게도 쓰러졌네요.

 

 

 

 

~~**^(^_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면 제발 오지마시라..

이원규의 지리산 시 귀절이 생각납니다.

 

 

 

 

 

 

 

 

 

 

 

 

 

이곳에 찾을 때면 지인 산꾼들을 가끔 만나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네요. 전날 장터목에서 하룻밤을 묵고 천왕에 오른다는 산 친구를 만나 반갑게 해후합니다. 또 어느 산정에서 만나려는지 모르지만 갈 길이 다르니 인사하고 헤어집니다. 제석봉을거쳐 장터목에서 따끈한 차 한잔으로 경자년 지리산 첫 산행을 그렇게 마무리 합니다. 오늘 난 지리산정을 아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성급하지만..지리산에도 봄이오는 소리가 들린듯 합니다.

 

 

 

유암폭포 유혹을 참지 못하고 또다시 카메라를 꺼내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