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山河

신의 돌기둥 무등산, 주상절리

해송 이근철 2011. 1. 31. 17:10

 

신의 돌기둥 무등산, 주상절리

산행일시:2011년 01월 30일

산  행  자; 나 홀로

산행코스;증심사주차장-토끼등-중봉-서석/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새인봉-증심사주차장

산행소요거리:약12km    산행소요시간:4시간50분

 

 

서석대 주상절리..

 
 

지난주 산행을 1시간여 진행하다..피치못할사정이 있어 접었는데.. 이번주도 산행하기는 여유롭지 못하다.

하지만..연 2주를 쉴수가 없어 근교 산행이라도 할까하고 지리산을 기웃 거렸는데..

예정에도 없었던 酒氏에게 얻어맞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리산은 다음 기회로...

무등산 간다는  산 아우들이 있어 연통을 하니 같이하자고 한다.

대충 장비 챙기며 나 산에 가야하는데.. 먹거리 좀..하니 따끈한 차에 이것저것 챙겨준다.

그리하여 덤으로 동승 무등산에 도착한다.

전날 서해안을 따라 많은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잔뜩 기대하고 도착 했는데...나뭇가지엔 도통 눈이 보이질 않는다.

 

 대충..

내가 지난 주  산을 찾지못해 그리움이 더했나..아니면 너무 기대를 많이 하였을까?..

욕심은 화를 부르는데..산하를 찾으며 자연과 동화되는 욕심이지만..증심교를 지나기전 토끼등으로 향한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거의 항상 같은 코스다.

아무래도 동화사터를 지나고 사양능선을 지나면서 시야가 한눈에 들어와서일까?..

동화사터위 삼거리 벤치에 도착 천지인황봉사면과 가야할 중봉을 주시하며 잠시 쉬어간다. 


 

 

 

 

 

여인의 부드러운 곡선처럼 길게 늘어진 사양능선을 밟고

모 방송국 중계탑근처에 도착하니 없던 바람이 제2수원지방향에서 시작 한다.

 

 

 

 

 

이곳에오르니 싸리나무에 앙상하게 붙어있는 겨울꽃들이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북풍속에 하얀 포말을 날리며 춤을춘다.

신작로 처럼 넓은 임도를 따라 최대한 빨리 중봉으로 향하며 몸을 낮춘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영하에 날씨가 많은 것 같다.

예년 같으면 벌써 봄꽃을 찾아 몇번을 나섰겠지만..동장군의 기세 위력에 눌려 아직 조금더 기다려야 될것 같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상고대를 만들려다 실패작인가..

시간이 흐를수록 두툼한 얼음과자가 되어야 하는데..

잘못 만들어진 과자부스레기 처럼 바람에 떨어져가는 모습이 애처롭다.

그래도 이정도 그림이면 오늘 여기까지 다리품팔고 온 보람 충분히 보상 받은듯 ..

발걸음 마냥 마음 또한 가볍다.

 

 

 

 

 

올때마다 볼때마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서석대..오늘은 어떻한 모습일까?..ㅎ

서석대 사진을 한장 훔치는데..

사진작가분인가?..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추위속에서 기다림의 미학을 몸으로 느껴고 있다.

강열한 태양이 구름속으로 숨어들기만 20여분 기다려본다.

하지만  추위속에서 더이상 기달릴수 없어 서석대 상부로 철수를 한다.

덕이 부족해서 이겠지만..

 

서석대와 입석대 주상전리를 빼고는 광주 무등산을 얘기 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제나 처럼 한가지씩이 부족하다는 것..

긴 기다림을 하면 다 담을수는 있겠지만.. 일상생활이 먼저인 대부분의 우리는 ..

어찌이 모든 충족을 다 채울수가 있겠는가..하는 위안을 삼는다.

 

 

주상절리 아름다움에 심취하며..아름다운 자연에 또 한번 감탄한다.ㅋ

 

 

그리고 바위 기둥 웅장하게 서있는 입석대에 닿는다.

기초를 단단하게하고 반석위에 세워놓은 돌기둥을 층읓히 쌓아올린 것 처럼..

마치 석공이 작품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오려놓은 것 처럼 아름다운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바람을 막아주는 구상나무 아래서 점심상을 편다.

지난 한 주 쉬었으면 다리 근육이 조금은 뻐근해야 할텐데.. 

이곳까지 달려와도 도통 소식이없다 아직 어제 마신 곡차 영향이 있나..ㅎㅎ

주위에 처음보는 산님들과 이런 저런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점심을 하고 또 내려서야할 장불재를 거쳐 중머리재까지 한걸음에 내달린다.

 


 

無等山 

                                  -홍종명-

구름 속에 숨은 산 

아~ 볼 수 없는 산

마음씨도 넓은 산

말없이 우뚝 솟은 산


조용히 웃는 산, 임들과 얘기하는 산

목소리는 커다란 산, 언제나 엄마 같은 산


그만큼의 거리를 가야할 산

그만큼의 아픔도 보았던 산

그만큼의 사랑도 주웠던 산

그 세월 속에


조용히 웃는 산, 임들과 얘기하는 산

목소리는 커다란 산, 언제나 엄마 같은 산


그만큼의 거리를 가야할 산

그만큼의 아픔도 보았던 산

그만큼의 사랑도 주웠던 산

그 세월 속에


그만큼의 거리를 가야할 산                             

구름 속에 숨은 산

아~ 볼 수 없는 산

마음씨도 넓은 산

말없이 우뚝 솟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