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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마루금

청옥, 두타산을 넘어서 (백복령~두타산~댓재)2007.04.22

by 해송 이근철 2011. 4. 26.

 

안갯속에 피어나는 야생화(백봉령~청옥산~댓재)

 

산행일시; 2007년 4월 22일

산  행 자: 대구 산마을 백두팀과 같이..

산행코스; 백봉령-6.8km-원방재-1.5km-상월산-7.5km-고적대-2.2km-청옥산-3km-두타산-6km-댓재

산행소요거리:27km 산행소요시간:14시간(순수산행시간 10시간 남짓)

 

 

 

 

(같이한 산님이  담았나 봅니다..) 

 

 

 

03:40/백봉령(780m)

04;47/987봉

05:24/1.022봉(헬기장)

06:14/원방재(730m)

06:54/상월산-1(970.3m)

07:15/상월산-2(970.3m0

07:32/이기령(810m)

10:05/갈미봉(1.260m)

10;25~55/고적대 삼거리(중식)

11:27/고적대(1.353.9m)

11:58/연칠성령

12:37/청옥산(1.403.7m)

13:27/문바위

13:34/박달재

14:27/두타산(1.352.7m)

15:35/목통령(통골재)

17:13/작은 통골재(햇댓등)

17:40/댓재(810m)

 

 

 

일요일 일기예보..

영동지방 오전에 맑음 오후 구름 많음 인터넷상 오후 강수확률 20% 도상거리 멀다 보니 무박산행을 준비하고 22:00 대구 성서 홈플러스 앞에서 출발한다. 얼마나 갔을까? 새벽녘에 잠깐 눈을 떠보니 달리던 버스창가에 빗방울이 보인다. 잠시 후 횡성 휴게소에 도착하니 제법 비가 많이 내렸나 보다.. 

 

 

 

 

 

처녀치마..

 

 

 

넓은 휴게소 주차장에 빗물이 고여 있다. 불안한 마음에 백복령에 도착하니 비 내린 흔적도 찾을 수 없고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거린다. 차에서 내려 곧바로 머리에 불 밝히고 들머리로 미끄러진다. 987봉을 지나 잡목과 초장부터 산죽이 우거진 길을 진행한다. 1시간여 오르니 1.022봉 헬기장에 도착되고.. 잠시 쉬면서 먼 길 걸어야 할 행랑을 정리하고 일어선다. 1.022봉에서 대간 길은 좌측으로 90°굽어져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며 남쪽으로 내려가고 언제 어느 장소에서 봐도 아름다운 노송지대를 지나 원방재 4거리에 도착된다. 원방재 우측으로는 휴양림공사를 한 듯 이른 시간부터 인적 소이 들리고 좌측은 상흥동으로 가는 길이다. 완만한 오름길을 뒤로하고 가파르게 오르니 노송들이 어서 오라고 날개 짓하고 잠시 후 암릉을 오르니 상월산 표지판이 소나무에 걸려있다. 좌측은 천길 낭 떨어지기 같은데 짙은 안개로 지척도 분간할 수가 없다. 상월산 지나고 잠시 후 산림청에서 표시한 상월산이 또 나오는데 지도상 높이가 같은 상월산 정상이 두 곳이라 한 곳으로 정리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상월산에서..

또 다른 상월산에 삼각점..

 

 

 

이기령을 지나는데 처음 보는 야생화가 보인다. “처녀치마“신기한 야생화를 뒤로하고 자작나무숲에서 후미를 기다려 갈미봉으로 향한다. 임도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 적은 수량이 흐르는 옹달샘을 지나고 1.142.8봉을 우회하여 갈미봉으로 향하는데 기암과 노송, 그 뒤로는 운해가 피어오르니 한 폭의 동양화가 된다.

 

 

청옥산 역시 운해 위에 두둥실 떠 있고..

선택된 사람만이 이 맛을 즐길 수 있구나..ㅎ.

잠시 신선놀음에 빠져들다..

 

 

 

 

기암사이로 청옥산이 구름에 떠있고...

 

 

 

 

 

 

 

 

고적대 삼거리 근처에서 아침 겸 점심상을 펴놓고 자연에 취하며 만찬을 즐긴다. 점심 식사 후라 고적대삼거리에서 고적대까지 짧은 거리지만 오름길이라 여간 힘이 든다. 4월인데.. 고적대 북사면에는 아직도 잔설이 많이 보인다. 잔설을 보니 추운 강원도라는 게 실감이 난다. 고적대에 도착해서 북진하는 대간 팀과 조우를 한다. 댓재에서 새벽 3시에 출발했다는 서울 팀, 즐산 하셨는지요? 가야 할 청옥산을 바라보는데 운해가 청옥산을 휘감으며 카메라에 담을 수 있도록 연출을 한다. 연칠성령에 내려서니 청옥산을 다녀온다는 몇 분의 산객들과 마주한다. 연칠성령에서 부드러운 등로를 걷다가 청옥산을 앞에 두고 잠시 된비알이 이어지지만 이내 청옥산이다.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과 이동통신무인 중계탑이 있고 화강석으로 세워놓은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 뒤로 중봉 가는 길은 폐쇄된듯하고 한산에 solo님이 일러준 청옥샘에서 식수를 보충하는데 물맛은 좋았고 샘 주변에는 산괭이눈 이 피어있다.

청옥산 정상에서 샘까지 거리는 불과 100m 남짓,가벼운 마음으로 문바위를 거쳐 박달령에 도착한다. 대간 길에서 무룡계곡으로 탈출하려면 이곳이 마지막 지점이다. 물론 두타산까지 진행하고 쉰움산 방향으로 내려서다 삼거리에서 두타산성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시간이 1시간이상 더 소요되고 길이 조금 위험하다. 박달령에서 두타산 가는 길에 약 1km 거리는 산죽사이에 얼레지가 피어있어 연인들이 데이트하듯 즐기며 걸을 수 있고 두타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는 고목철쭉이 우거진 사이 길 꽃이 필 때를 맞춰 다시금 걷고 싶은 마음이다. 청옥샘, 산님들 식수보충지로 넘 좋은 장소 일 것 같습니다. 두타산, 큼직한 정상석이 화강석위에 세워져 있고 어느 처사님 묘가 이 높은 곳에도 있다.

 

 

 

 

 

 

청옥산..

 

 

 

 

 

 

 

 

 

 

 

 

 

 

휴식을 하며 각자의 배낭에서 비상식만 남겨두고 먹 거리를 내놓고 강제 배당한다.ㅎ 잠시 쉬었더니 추위가 밀려오는 듯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들 배낭을 들고 일어선다. 1,243봉을 지나 목통령(통곡재) 내림 길이 이어지고 나지막한 봉우리 4개 정도 오르내리고 산불흔적에 검게 그을린 흔적이 있는 노송지대를 지나면 흐린 날씨이지만 지척으로 동해시가 조망된다. 통골재(햇댓등)가 지나고 움막 터일까? 무슨 제단 같은 작은 돌무더기를 지나면 댓재 424번 도로가 보인다. 오늘 30km 가까운 산행 길 내내 짙은 안개로 조망은 제로 고적대에서 잠깐 보여주던 그림이 오늘 유일한 선경이었지만 흐리고 습한 날씨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산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처음으로 한계령풀과 처녀치마를 담아보고 청옥산을 휘감은 운무의 춤사위를 바라볼 수 있던 산행이었다.

 

 

 

 

 

한계령꽃이랍니다? 저는 처음 접하는 꽃이랍니다..

 

 

한계령풀: 식물 매자나무과에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40cm 땅속깊이 땅속줄기가 있고 잎은 세 갈래이며 두 차례 갈라지는 겹잎으로 잔입은 타원형이다. 5월에 노랑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피고 둥근 삭과(朔果)로 7월에 익는다. 태백산이북 높은 산에 분포한다. -인터넷에서 발췌-

 

 

 

 

무슨 성전 인지? 움막터 인지? 작은 돌덤이...

 

 

고적대에서 잠깐 보여주던 조망이 오늘 유일한 조망이었고, 짙은 안개 때문에 아름다운 조망은 없었지만 흐리고 습한 날씨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산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