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山河

설악의 애정행각..그리고 신선대에서 신선놀음 (2011.07.16~17)

해송 이근철 2011. 7. 19. 10:26

 

설악의 애정행각..그리고 신선대에서 신선놀음

 

산행일시;2011년 7월 17일 산  행 자: 40여명의 대간 팀 일원으로.. 산행코스; 한계령-중청-대청봉-소청삼거리-희운각-신선봉-무넘이고개-비선대-설악동 산행소요거리:약 22km 산행소요시간:10시간30분(02:30~13:00)  

 

 

신선대에서 바라본 공룡의위용과 외설악 운해.. 

 


전날, 타 산악회에서 오색에서 시작 공룡을 넘기로 되어있었는데 이 산악회가 무슨 사연인지 산행을 취소한다. 대타를 찾을 수밖에ㅎ.대타를 찾다보니 마침 설악을 가는 대간 종주팀이 있다. 그리하여 한자리 동냥 얻어 차량에 오르는데 장거리(6시간소요) 이동하는 차량으로는 공간이 조금 협소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어쩌랴!!..내가좋아서 설악을 향하는데 ㅎ그렇게 나에 설악 애정 행각은 시작 된다. 내일 이른 새벽부터 설악산 비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빗나 가 길 바라며 버스는 20시 순천I.C를 통과 설악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내달린다.  어느새 숨 가쁘게 달려온 버스는 처량하게 불 밝히고 있는 한계령에 도착한다. 먼저 지나가길 바랬던 빗줄기는 도착과 함께 내리기 시작하고..3시부터 열려야 할 출입문은..많은 산객들의 성화에 못 이겨 우중산행 주의사항을 전달하며 관리공단 직원이 30분을 앞당겨 고맙게도 열어준다.  우의를 걸쳐 입고 머리에 불 밝히고 설악루를 지나 설악으로 빠져든다. 이놈에 돌계단 길 사람 잡는다. 어떻게 생겼는지 다음에는 대낮에 와서 확인 해봐야겠다. 새벽녘 체온 유지하려고 우의 입었는데 30분쯤 지나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 나도 모르겠다 비를 맞고 걷자 우의 벗에 배낭에 집어넣고 배낭 카바 덥고 배낭 속 카메라 젖을까봐 작은 우산 꺼내고 심한 안개 속미로 길 헤매지 않으려고 랜턴도 하나 더. 아!..그런데 왜 이리도 발길이 더딜까? 발걸음을 한번 내딛을 때마다 천근만근이다. 설악 졸업을 타볼까 하고 사진욕심에 평상시보다 더 담은 렌즈와 삼각대 때문일까?. 결국 하나도 못 써먹지만 억지로 서북능선 삼거리까지 올라서 빗속에서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간다. 일행들은 대간 길이라 마등령까지는 진행해서 설악동으로, 아니면 ㅁ ㅅ 령,내려서겠지만 난, 약속된 12시간 속에서 하늘만 바라보다 찰라의 순간 앵글과 전쟁을 해야 한다.ㅎ.

 

 

 

 

 

새잎종덩굴..

 

 

 

 

 

천불동과 공룡이 한꺼번에 보이는 곳에서 아침상을 펴고 잠깐 운해사진을 담고 오는데 아..갑자기 밥상을 다람쥐가 차지하고 있다.ㅎㅎ 끝청에서 비가 그치면 아름다운 용아장성릉을 바라보아야지 생각하며 올랐는데 생각은 생각뿐이고  중청대피소를 거쳐 대청에 오르니 내리던 비는 멈췄는데..안개가 코앞도 분간할 수 없게끔 심하다. 대청, 이때 이곳에 오면 군락으로 만날 수 있는 너를 찾아 오른다.

 

 

 

 

 

 

너 이름. 설악바람꽃을 만나려고 설악에서만 볼 수 있는 설악바람꽃 지천으로 피어 있다. 등대시호 이제 시작한 산오이풀 이질풀등, 모진 바람 힘들어하면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들꽃을 바라보니 힘들게 여기까지 왔던 심신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보상 받은 것 같다. 소청 삼거리를 내려서 봉정암 이정표에 눈길만 주고..우측 희운각 방향으로 돌길..계단 길을 내려서다..조망 터지는 바위공간에서 등짐 벗어두고 아침상을 펴며 하늘 열리기만 기다린다. 잠시 뒤 천불동계곡에서 피어나는 운해가 칠성봉을 가지고 숨바꼭질을 한다. 고개를 좌로 돌리니 가야동계곡에서 공룡능선까지.. 운해의 향연..~~~~~~~~후다닥 아침상 대충 치우고 힘들어하는 육신을 달래가며 희운각을 거쳐 신선대로 내달린다.

 

 

 

 

천불동계곡에서 피어오른 운해..

 

 

이곳에서 사진을 하는 지인을 만날줄이야..ㅎ

세상 넓고 좁더군요.ㅎ

담아주고 흔적 남기고..

 

 

신선대에서 바라본 외설악 운해,

공룡을 따라 운해가 조금만 낮게 깔리면 좋았을텐데..조금 늦게 도착한 탓에 아쉽지만 이것으로 만족해야지..ㅎㅎ. 신선대 에는 벌써 부지런한 진사님들의 삼각대가 줄서서 있다.외설악 계곡과 골짜기는 설명이 필요 없이 감동 그자체일 따름이다. 잠깐 넉을 놓고 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나 역시 앵글놀음을 해본다. 얼마나 놀다보니 운해가 하늘로 승천을 한다. 시간을 보니 벌써 1시간여를 이곳에서 운해 따라 그림을 지우다 그리다 를 반복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ㅎㅎ..

 

 

 

 

 

 

 

 

 

 

 

 

 

신선대를 내려서고 무너미고개 에서 천불동계곡으로 미끄러진다. 즐기고 쉬엄쉬엄 걷다 아름다운 표정 있으면 담고 걸어도 3시간이면 설악동까지 충분하니까.작은 소로 길에 내렸던 비로 물이 넘쳐흐른다. 천불동계곡은 풍부한 수량이 바위 감아 돌며 굉음소리를 낸다.설악산의 대표적인 계곡.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선다. 천당폭포(天堂瀑布), 양폭(陽瀑), 오련폭포(五連瀑布), 이호담(二湖潭,) 귀면암(鬼面岩,) 문주담(文珠潭,)에 눈 맞추고 비선대(飛仙臺)에 도착하니 마등령까지 걸음을 하였던 일행들이 보인다.

 

 

 

신선대를 내려서다 바라본 운해속의 화채봉..

 

 

 

 

 

 

 

 

 

 

 

 

 

천당폭포(天堂瀑布)..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가 이곳에 이르면 마치 천당에 온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양폭..

            

 

볼수록 빠져드는 천불동계곡...

 

 

 

 

 

 

 

 

 

 

 

 

 

오련폭포..(五連瀑布)

 

 

 

 

 

 

 

 

 

 

 

갑자기 하늘이 벗어진다.

 

 

한 겨울에 나 홀로 공룡을 즐기며 1275봉아래 빙판에서 미끄러져 찰과상을 입었어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10여 차례 설악산을 지나던 중에 오늘이 제일 힘들었나보다... 무명폭 과 潭(담),(소)가 바라보고 천근만근 걸음을 이끌고 신흥사에 도착하니 나에 설악 애정행각도 끝이 난다. 

 

 

 

 

귀면암과 흰구름..

 

 

 

비선교에서 바라본 천불동..

 

 

 

                               비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