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山河

한라산 (영실~윗세오름)2015.12.19

해송 이근철 2015. 12. 28. 11:05

한라산 (영실~윗세오름)

 

산행일시;2015년 12월 19일

산 행 자; 나 홀로

 

 

설원의 선작지왓..바라본 한라산

 

 

화려한 상고대가 연출되는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형제섬에서 일출을 바라보고 산행준비를 챙겨 영실로 이동한다. 하얀 설화를 기대 하면서.,ㅎ영실입구에 들어서고 얼마 후 안내하는 주차요원의 시그널에 따라 차량들이 도로한쪽으로 일렬로 주차한다. 영실주차장까지 걸으려면 족히 1km 이상을 더 걸어야 할 상황이다. 주차장부터는 탐방로 입구까지 2.5km 택시가 운영하지만, 산행을 즐기고픈 생각에 처음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도로 갓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영실기암 ..

 

 

 

 

 

 

 

 

 

 

 

 

 

 

 

탐방로 입구에 서니 반가운 소나무군락이 위용을 들어난다. 겨울 한라산 탐방로 중에서도 영실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다른 탐방로 비해 코스가 짧고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할 수 있으며 탁 트인 전망들이 눈을 호강시켜 주기 때문이다. 영실교를 지나 잠시 오름길을 재촉하면 쉼터를 지나고 계단 오름 길이지만 정면으로 펼쳐지는 영실기암과 우측으로 보이는 오백나한을 바라보고 눈을 즐기면 다리근육마저 춤추며 따라 걷는 듯하다. 해발 1,500m을 알리는 표지석을 지나고 부터는 내가 생각하고 많은 이들이 이 모습을 보려고 이곳까지 오른 보람들이 하나둘씩 눈앞에 펼쳐져 산객을 유혹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비로서 제주도에 온 느낌이 배로난다고 할까?.ㅎ.

 


 

 

 

 

 

 

 

 

 

 

 

 

 

화려한 상고대가 연출되는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영실기암을 지나면 감탄한 것도 잠시 이번에는 화려한 상고대가 연출되는 구상나무 군락지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해마다 겨울이면 눈꽃으로 옷으로 갈아입는 작은 구상나무와 어우러진 한라산, 이제부터는 평지나 다름없는 설원의 선작지왓..아름다운경관을 만들어내는 한라산의 소경들 자꾸만 걷는 속도가 늦어진다. 서 있다는 의미의 ‘선’, 돌의 ‘작지’, 들판을 의미하는 ‘왓’이 합쳐서 만들어진 제주 말이다. 고산에 펼쳐진 믿기 힘든 대 평원은 봄에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뒤덮으며 아름다운 야생화가 객을 유혹하는 곳이기도 하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

윗세오름대피소에 올라 라면 하나 먹고 남벽분기점까지 다녀오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긴 라면 줄에 순서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오후1시가 되었다고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길을 통제 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그렇다면 라면도 포기 영실로 내려서 늦은 점심을 하기로 하고 돌아서는데..어느새 안개가 밀려온다.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덕을 부리는 한라산의 날씨와 마주해야 하는 겨울 산행. 그 변덕 앞에 무심(無心)하라 내 마음속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렇게 영실에서 윗세오름 짧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남벽분기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