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山河

秋色의 설악산 ..2016.10.09

해송 이근철 2016. 10. 12. 12:09

秋色의 설악산

산행일시: 2016년 10월9일

산 행 자: 안내 산악회를 따라 나 홀로

산행코스; 한계령-대청봉-희운각대피소-신선봉-무넘이재-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산행소요거리; 약25km 산행소요시간; 11시간

 

 

운해도 없고 밋밋한 공룡이지만, 그저 볼 수 있음에 행복한 것을 느끼기 위함이랄까?..ㅎㅎ

 

 

 

 천당폭포.

 

 

 

지난해 가을, 제주출장업무가 잦아 설악단풍 눈요기가 후순위로 밀리다 보니 시즌 아웃, 일찍 끝날 것 같은 제주출장길이 년 초를 지나 꽃피는 춘삼월까지 이어지니 눈꽃도 놓치고 올해는 가봐야지 하지만 어느덧 700m까지 내려왔다는 단풍소식에 마음은 이미 설악에가 있는데 피곤하지만 운전대를 잡아 말아 하던 참 10월초에 간다는 산 친구들이 우천으로 한주 늦게 설악을 간다고 연통이 날아와 콜 그래 가자,^*^ 설악 가고픈 코스를 당일에 완주 하려면 새벽3시에는 들머리에 도착해야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토요일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4시하고도 20분이 지나 한계령에 도착한다.

 

당초 혼자 오색에서 대청봉 일출보고, 공룡능선의 시작점인 신선봉에서 사진놀이 좀 하다가 유유자작으로 공룡을 즐기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차선책으로 한계령에서 대청 찍고 신성봉까지만 갔다가 무넘이재로 다시 내려서 천불동계곡을 타고 소공원으로 수정한다. 오색에서 설악산 대청봉으로 가는 길이 제일 짧다. 설악을 접해 본 사람은 다 아는 일이지만, 다만 지리산 중산리에서 천왕봉 오르는 것처럼 돌계단과 툭툭 불어진 바위 길을 짧은 5km 거리에 약1,200m~1,300m의 고도를 내림 길 하나도 없이 높이다보니 별 인기도 없는 구간이지만,대청봉에서 일출감상 할 때는 요긴하게 쓰는 코스이다.

 

 

 

 

 

끝청 가는 길에 바라본 중청봉과 대청봉

 

 

 

 

 

 

귀때기청봉삼거리까지는 쉼 없이 올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소청봉위로 여명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부질없는 욕심을 부려본다. 귀때기청봉삼거리까지 힘들게 오름길을 재촉했으면서 여명을 보고 부질없는 사진욕심에 죄 없는 디딘 발걸음만 원망하며 걸음을 재촉해보지만 원하는 곳에 도착하기 전에 저만치 햇살이 안개를 뚫고 고개를 내민다. 단풍도 생각만큼 곱지 않다. 부드러운 가을빛은 어디가고 초겨울 삭막한 분위기에 서 있는 하다. 먼발치에서 바라본 가을과는 대조적이다. 많은 이파리들이 떨어지고 가끔씩 가을을 알리는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바위틈에서 빛을 발하고 산객과 인사를 한다. 설악은 지금 깊은 가을이다. 끝청에 가기 전 아침을 먹고 일어서는데 손이 시릴 정도 기온이 뚝 떨어져있다.

 

 

 

 

서북능선 귀때기청봉과 안산 좌측은 점봉산..

 

 

서북능선의 끝자락 안산

 

 

 

 

 

중청봉과 대청봉

 

 

 

 

 

용아장성릉

 

 

 

 

 

일망무제..공룡을 타고 황철봉을 넘고 걸었던 대간 길..

 

 

중청대피소와 중청..

 

 

 

 

 

 

 

 

 

끝청에올라서니 설악이 들어온다.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저 멀리 안산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보이는 점봉산자락까지 운해가 낮게 펼쳐지고 더없이 막은 가을 하늘이 펼쳐진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언젠가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용아장성릉이 펼쳐지고 그 우측으로는 공룡자락도 들어온다.  어느새 중청 축구공 앞을 지나 대피소앞 공터에다 잠시 무거운 배낭 벗어두고 대청을 다녀온다.  소청삼거리에서 바라본 칠형제봉과 빼꼼이 보이는 봉정암 사리탑을 뒤로 하고 개인적으로 설악에서 제일 걷기 싫은 희운각으로 내려서니 위에서 볼품없는 단풍이 참 아름답게 비춰진다.

 

 

 

 

 

소청봉 가는 길에 칠형제 바위와..용아장성릉

 

 

 

 

 

 

 

 

 

 

 

 

 

 

 

 

 

 

 

 

희운각 대피소 주변 단풍.

 

 

 

 

 

 

 

 

범봉과 울산바위도 잘 있다.ㅎㅎ

 

 

 

 

 

 

 

 

힘들지만 무넘이재를 지나 신선봉을 올라선다. 공룡과 눈 맞춤하려고 풀 한포기 없는 바위위에 올라 그저 행복해 하는 많은 무리들 속에 나도 한자리 차지한다. 운해도 없고 밋밋한 공룡이지만 그저 볼 수 있음에 행복한 것을 느끼기 위함이랄까? 1시간을 한곳에 머무르지만,아름다운 秋色에 취해 풍요로운 가을걷이를 하는 기분이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대청과 중청..

 

 

 

 

 

 

 

 

 

 

 

 

 

 

 

천불동이다. 역시나 시작부터 뭔가 다르구나.설악의 암릉미를 한곳에 집약해 놓은 듯 범상치 않고 천하의 절경을 한곳에 나열해놓은 듯,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천당폭포를 시작으로 양폭,오련폭포,귀면암,이호담,과연 한라산탐라계곡과 지리산 칠선계곡과 함께 3대 계곡 중 하나란 말이 실감난다. 속세에서 볼 수없는 신선들의 선계에서나 볼 수 있다는 비선대(飛仙臺)까지 7km계곡 어느 한곳도 그냥 지나 칠 수없이 아름답다. 자꾸만 늘어지는 걸음이지만 약속한 시간을 봐가며 한없이 유유자작이다. 비선교를 지나며..화채능선과 천불동계곡의 기암괴석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제는 카메라를 잠수 시킨다. 그리고 소공원을 향해 걸으며 추색으로 깃듯 산행을 마무리 하며 설악과 함께 행복을 나누고 간다.

 

 

 

 

 

 

 

 

 

 

 

 

 

 

 

 

 

 

 

 

 

 

양폭.

 

 

양폭대피소 

 

 

 

 

 

 

 

 

 

 

 

 

 

 오련폭포..

 

 

전설이 재미있는 귀면암..

 

 

속세에서 볼 수없는 신선들의 선계에서나 볼 수 있다는 비선대(飛仙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