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山河

무등산(無等山)..2017.02.12

해송 이근철 2017. 2. 14. 12:12

호남의 진산 광주 무등산(無等山)

산행일시:2017년 2월 12일

산 행 자: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 홀로

산행코스;둔병재⇒안양산⇒장불재⇒규봉암(광석대)⇒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통화사터⇒토끼등⇒증심사주차장

산행소요거리;15km 산행소요시간:7시간;20분(순수산행 6시간이면 충분)

 

 

 

 

광석대에서 바라본 규봉암..

 

 

 

설화가 조금 부족한 듯하지만..여전히 아름다운 서석대..

 

 

 

호남의 진산 광주무등산은 광주 시민들은 어머니 산으로 부르며 마음속으로 새겨둔다고 한다. 나 역시 남도산자락에 흰 눈 내리는 계절이면 월출산과 함께 제일 많이 접하는 산자락 인 것 같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주중에 눈이 내려 설경이 좋을 것 같은 몇 곳 중 일출을 목적으로 하는 산행을 하고 싶었지만 왠지 일출시간대 구름이 많아 일출 산행을 포기하고 혼자 할까 하다가 가끔씩 같이 하는 산악회와 함께 무등산을 찾는다.

 

 

 

 

 

 

 

안양산에서 바라본 무등산..구름 모자를 쓰고 있다. 

 

 

 

 

 

 

 

 

 

 

 

 

 

 

 

 

 

 

 

장불재..

 

 

 

호남정맥길 이후 둔병재에서 안양산을 오르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이 고갯마루는 임진왜란 때 의병이 주둔 했던 곳이라 하여 둔병재(屯兵峙)라 불린다 한다.  안양산 정상 주변에 계절의 여왕인 5월 많은 철쭉들이 군락으로 펼쳐지는데..꼭 한번 찾아봐야겠다. 둔병재에서 1시간 남짓 오름 짓 하고 안양산에 도착하여 무등산을 바라보니 구름 모자를 쓰고 있는 산정 쉽게 보여주질 않을 폼새를 하고 있다. 말 잔등처럼 미끈하게 뻗어있는 백마능선을 걷다 일행들의 점심유혹을 뒤로하고 장불재 도착 쉼 없이 규봉암으로 향한다.

 

 

 

 

 

 

 

광석대..

 

 

 

 

 

 

규봉암뒤 광석대를 찾아 한 가지 숙제를 하기 위해서다.

한곳에서 오르락내리락 20여분 헤매고서야 답을 찾아 숙제를 정리하고 내려온다.ㅎㅎ 그리고 다시 장불재로 원위치 늦은 점심을 하고 입석대를 거쳐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정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며 만나는 기암괴석들마다 빼어난 경치를 더 한다 목책 넘어 천지인왕봉을 눈으로 담고 서석대 전망대로 내려선다. 서석대 전망대에서 빛고을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에 무등산 연가를 띄워 보낼 수 있어 좋다.

 

 

 

 

 

 

 

 

지공너덜..

 

 

 

장불재에서 바라본 무등산.. 좌/서석대와 우/입석대

 

 

 

 

 

 

 

 

 

입석대

 

 

 

 

 

 

 

 

서정주님의 무등(無等)을 바라보며..

가난이야 한낮 남루(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여름 산(山)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이 무릎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가다 농을쳐 휘어드는

오후(午後)에 때가오거든

내외(內外)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놓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 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무등산정상 천지인왕봉..

 

 

 

이렇게 허옇게 눈이 보일 때가 무등산은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다.^^

 

 

 

 

 

 

 

 

 

오늘 무등산 길을 걸으면서 흰 눈이 조금 부족한 듯하지만 기암과 산기슭에 나름 꾸미고 있는 눈꽃의 향연을 보았다. 자연이 만들어준 위대한 예술품들 때로는 신비로움에 취해 발길을 더디게 만들었던 설경 길..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하였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겨울 햇살에 반짝이는 설산(雪山)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전망대에서 오랫동안 무등산 소경을 마음에 담는다. 이젠 하산할 시간을 체크한다.

4시30분 주차장 약속시간이라 ​무등산에 오면 제일 자주 접하는 코스 중봉을 거쳐 사양능선을 타고 동화사터를 지나 토끼등을 거쳐 증심사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나온 아름다운 길 

 

 

 

 

 

동화사터 갈림길..

 

 

 

덕산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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