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마루금

호남정맥;27차 호정길 최고봉(백운산)에 올라서다..

해송 이근철 2011. 10. 31. 15:12

호남정맥 27차 호정길 최고봉(백운산)에 올라서다..

산행일시: 2008년 06월 15일 산 행 자: 호남정맥 종주자 50여 명과 본인과 곁님. 

산행거리:21.0 km (접속거리:3.8km포함)   

 

 

백운산상봉에서 바라본 반야에서 천왕까지..  

 

 

08:30 /논실주차장(618m) 09:08 /한재(846.4m) 10:03 /신선봉 10:20 /백운산(1218m) 10:50 /매봉,1 11;24 /매봉,2(861.2m) 11;35~12:00 /중식 12:33 /하동 305 삼각점 13:23 /갈미봉 (519.8m)13:42 /조망처 14:28 /쫓비산536.3m) 15:20 토끼재(228.7m)

 

 

어쩌면 오늘이 지난해 3월부터 걷기 시작한 호남정맥 길의 마지막인 것 같다. 오늘 지나는 광양 백운산이..호남정맥 길의 마지막 봉우리고 다음구간에서 대미를 장식할 종착지 망덕포구는 광양기맥의 끝자락이기 때문에 순수 정맥 길은 이곳이 마지막인 듯.. 지리산 천왕봉이 백두대간 시작점이자 마지막 점 인걸로 봐서는 백두대간에서 분기되는...호남정맥 길.. 전라북도 영취산에서 같이 시작했던 산우 몇 분이 그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참여를 못했었는데 오늘은 동행산행을 한다. 지난 구간 내려섰던 논실에 내려서 오늘 가야 할 백운산을 한번 곁눈질하고 한재를 향한다. 2주 만에 모내기가 다 끝이 난 듯.. 천수답에 모들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임도를 따라 오르니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와 이름 모를 새소리 가 하모니를 이루며.. 그동안에 힘들었던 여정을 응원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반가이 맞아주니 발걸음도 가볍다.30여분 만에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는 한재까지 오르는데 곁님이 많이 힘들어한다. 보조를 맞추며 페이스조절을 한다.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큰 잣나무 숲길을 따라 우측 오름길로 들어선다.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운을 긴 호흡으로 느끼는데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상쾌하고 신선한 향기가 내 몸 깊숙이 스며든다. 

 

백운산 오름길... 20여분 된비알 길을 오르면 부드러운 1040봉이다. 이후 완만한 길이 얼마간 이어지고 녹음사이로 지리산을 조망하며 걷는다. 그러다 백운산과 신선봉 사면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 처에 서면 어둠 속에서 빠져나와 밝은 빛을 보는 것처럼  눈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이곳에 서서 마음껏 눈요기를 하고 계단을 지나 암릉 신선봉을 오른다. 신선봉 가는길 조망처에서.. 지리 주능선 노고단부터 천왕이 까지 다 들어오는데 조망이 아쉽다.  

 

상봉에서 바라본 매봉 (가운데봉우리)  백운산까지는 칼날능선이 이어지고 그 뒤로는 지리주능선이 활짝 열린다.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박고 정상 험한 바윗길을 내려서다... 이정표 삼거리에서 좌측 이동 호남정맥 길의 최고봉인 백운산 상봉에 도착한다. 좁은 정상에서 가야할 길과 걸어왔던 길을 바라보고 또 한 구간을 끝냈구나 하면서 지리주능선을 바라보는데.. 흐린 날씨에 지리주능선 조망이 조금 아쉽다.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 때문에 서 있기도 힘이 든다. 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서 매봉방향 동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10여분 급경사를 내려서면 묘가 있는 공터에 도착하고...  잠시 후 내회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나오고 이어 부드러운 길을 5분여 오르면 조망 처 인듯한데.. 녹음이 우거져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걷는다. 완만한 내림 길을 20여분 내려서다가 짧은 오름길을 오르고 매봉인가 생각하였는데.. 매봉 이정표만이 서 있는 봉이다. 30여분 더 투자를 해야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는 매봉이다. 매봉을 뒤로하고 6~7분 더 진행을 하면 우측 내림 길 쪽으로 표시기들이 많이 붙어있다. 자연스럽게 마루금은 우측으로 꺽이고 내림 길 한쪽에서 일행들이 때 이른 점심을 하고 있다. 잠시 뒤 내림 길 난이도 조절을 하고나면 안부사거리가 나오고 또 작은 오름길이다. 5분후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는 헬기장에 도착하고 잠깐 쉬어간다.. 천황재를 지나고 굴곡 없는 마루금이 이어진다. 30여분 진행하니 갈미봉직전 안부에 이르고 좌측으로는 관동마을로 내려서는 표시기가  있고 우측으로는 의회마을로 내려서는 길인 듯 다시금 안부삼거리가 나오고 갈미봉 오름길을 10여분 넘게 올라야한다. 갈미봉정상은 마루금에서 10여 m 좌측으로 벗어나 있다.   

 

다시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고 누군가가 공기 돌 놀이를 하다가 이곳에 돌을 놓고 갔나?. 아기자기한 작은 바위들 사이를 지난다. 갈미봉에서 20여분 더 진행을 하다 암릉 오름길 마루금에서 5m 정도 벗어난 곳에 훌륭한 조망처가 나온다. 좌측으로는 백운산과 억불봉 우측으로는  섬진강과 지리 형제봉이 조망된다. 이어 부드러운 능선길이 계속되니 무거운 발걸음도 가볍게 느껴진다. 가까이 살면서도 한번 도 올라보지 못했던 쫓비산을 오른다.

오늘 오르는 마지막 봉우리다. 쫓비산에서 20여분 진행을 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 길은 봄이면 매화꽃을 보려고 많은 산님들이 이곳을 올라 다압면 매화마을로 내려서는 곳이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얼마 후 송림 사이를 지나면 이내 임도가 나오고 임도 길을 따라 내려서면 진상면과 다압면을 잇는 토끼재 포장도로다. 이곳은 씻을 물이 없어서 약 1.2km를 토끼재 길과 백학로(863번지 방도)가 이어지는 삼거리까지 이동한다.

오전에 비 올 확률이 60%라고 해서 우의까지 배낭을 채웠지만 다행스럽게도 비는 내리지 않았고 오후에는 맑은 하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