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지리산 칠 암자 순례 길.. 2012.09.09

해송 이근철 2012. 9. 11. 10:15

지리산 칠 암자 길..

산행일시:2012년 9월 9일

산 행자: m-트래킹 산 친구들과 함께..

산행코스; 음정-도솔암-영원사-삼정산-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

산행소요거리; 약16km 산행소요시간;6시간20분

 

 

 

실상사..

 

 

 

 도솔암에서 ..오공산 능선을 따라 피어오른 안개의 춤사위가 벽소령주변을 향하고 있다.

 

 

 

지도의 파란 실선과 등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09:09/음정

09;26/바리 케이트

09;47/지리13-05

10;17/지능선

10:36/도솔암

11:20/영원사

12;30/삼정산(1261m)

12;40~12:55/상무주암(중식)

13:14/문수암

13:34/삼불사

14:46/약수암

15:15~25/실상사

 

 

 

 

 

 

지리산 칠 암자 순례 길을 걷고자..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때맞춰 안테나에 신호가 잡힌다.

일요일 지리산에는 종일 비가 내린다고 예보가 되어...혹시나 이친구들이 안 간다면 초행길이지만 혼자라도 가볼까 하는 생각에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니 25인승 버스가기다리고 있다. 단출한 12명..많이 내리는 비는 아니지만..출발해서 음정도착 할 때까지 꾸준하게 비가 내린다. 우중산행 생각했던지라 당연히 우의 걸쳐 입고 산행 길을 나선다. 음정마을에서 5분여 아스팔트길을 걷다가 표시기들이 나부끼는 삼거리에서 좌측 산길로 붙어 10여분 걸으면..벽소령으로 향하는 작전도로 바리 케이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비 맞을 각오하고 우의를 벗어 배낭에 집어넣고 작전도로를 따라 20분.. 지리13-05 이정표를 확인하고 150여m..지리산 칠 암자 순례 길 도솔암을 가기위해 흐릿한 길을 따라 우측 금줄을 넘어 산자락으로 접어든다.

 

 

 

 

벽소령으로 향하는 작전도로 바리 케이트..

 

 

 

같이한 산친구들..

 

 

 

첫번째 찾은 도솔암..

 

 

 

30여분 능선자락까지 가파른 오름길인데..습한 날씨에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으로 범벅이 된다.

잡목이 우거진 곳에 가끔씩 태풍으로 넘어져 길을 덮친 녀석들을 우회하니 칠 암자 고행 길이다.ㅎ.능선자락에서 잠시 쉬어 가는데..오름 길 좌측에서도 산님 몇 분이 앞을 지난다. 그렇다면 음정에서 이곳까지 오름길이 다른 루트도 있다는 말인데 이곳부터 부드러운 육산 길과 너덜 길을 가로 질러 첫 번째 암자 도솔암 도착..지리 주능선을 바라보지만 오공산 능선을 따라 피어오른 안개의 춤사위가 벽소령주변을 향하고 있다.이슬비 내리는 암자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느껴진다. 우중산행이라 무거운 카메라를 집에서부터  버리고 와 스마트폰으로 대신하려니 한두 장 찍을 때와 달리 광각이 아쉽다.

 

 

 

 

 

산행 길에 유일하게 바라본 조망..오공산 능선을 따라 피어오른 안개의 춤사위가 벽소령주변을 향하고 있다.

 

 

 

 

 

 

 

 

해인사 말사인 영원사....

 

 

 

 

도솔암에서 영원사 임도 길 합류지점까지 계곡물을 가로 지르는 곳이 있는데.. 이곳 역시 태풍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다.

가드레일에 차량보호를 위해 폐타이어 설치해놓은 커브 길로 합류하고 쉬엄쉬엄 가파른 콘크리트 오름 길을 따라 고즈넉한 산사 영원사에 도착 툭 터진 산자락을 바라보지만..지척에 보이는 삼정산 능선마저도 가물거린다. 해인사 말사인 영원사 늦은 봄 야생화 필 때 찾기로 하고 고목나무 옆 싸리문을 지나 빗기재(영원재)까지 오름 길을 재촉한다.

 

 

 

 

 

 

 

 

 

 

 

 

 

 

 

삼정산으로 오르는 길목..직진하면 상무주암으로 곧장 간다.

 

 

 

높이가 1261m 라고 하는데..

 

 

 

삼정산을 오르지 않고 칠 암자 순례 길만 따른다면 오름 길은 이곳이 마지막 일듯 빗기재에 도착하지만 바람 한 점 없이 무덥다. 

좌측은 영원령 삼각고지로 향하는 삼정능선 상무주암 팻말을 보고 우측으로 따른다. 살짝 바위 길을 오르고..이내 길을 온순해진다. 아름다운 노송들이 서 있는 암릉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가리기위해 판초우위로 가림 막을 쳐 놓고 점심을 하는 많은 산님들을 보니 직감적으로 삼정산이 지척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상무주암으로 곧장 향할까 하다 10분 남짓만 투자하면 정상인데 하고 삼정산을 다녀온다. 조망도 없이 삼정산 정상석만 보았지만..

 

 

 

 

 

 

 

 

지척에 있는 상무주암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더욱 거세진다.

이곳 조망은 지리산 주능선 다 보이고 경치가 천하절색이라는데 내리는 비에 지척도 분간하기 어렵다. 비를 피해 처마 밑에서라도 점심을 할까 하지만.. 이내 길을 재촉하며 보살님인 듯 한분에게 길을 물으니 담장을 지나 좌측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한다. 상무주암 담장을 돌아가는데..능선 평상에서 일행들이 점심을 하고 있다. 이럴 줄 알고 집에서 행동 식으로 준비를 해줬을까?.

 

 

 

 

상무주암(上無住庵)은.. 고려 때 타락한 현세를 벗어나 참된 깨달음을 얻고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여 깨침을 얻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문수암..

 

 

 

짧은 시간에 개 눈 뭐 감추듯 먹고 떨어진 체온을 올리려고 일행들과 함께 후다닥 문수암으로 향한다.

하지만..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고갯마루 돌아서면 커다란 암릉 아래 문수암 처마 끝이 보인다. 내리는 비에 자꾸만 말썽을 부리는 스마트폰을 달래가며..억지로 흔적 남기고 문수암을 내려서 좌측 길로 접어든다.

 

 

 

 

칠암자 순례 길은 따로 식수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암자마다 이렇게 물 맛 좋은 석간수가 흐르기 때문이다.

 

 

 

 

 

 

 

 

너덜 길..

살짝 오르내림 길을 20분정도 걸으면 다섯 번째 암자 삼불사가 눈에 들어온다.수행하는 곳이니 조용히 지나가라고 해서 암자만 한번 찍는다. 

삼불사 돌계단을 내려서고 약수암 이정표를 따라 좌측 너덜 길을 지난다. 직진하면 마천으로 내려가는 길이지만..도마에서 약수암으로 길은 이어진다.

삼불사에서 약수암까지 길을 편안하지만 가파른 내림 길을 걷다보니 많이 미끄럽고 이곳이 칠 암자 순례길 중 태풍피해가 제일 심한 듯..많은 소나무들이 뿌리 채 뽑히고 부러져 나뒹굴고 있다. 촉촉이 내린 비 때문에 싸리를 시작으로 이름 모를 버섯들이 많이도 올라와 있다.

 

 

 

 

약수암..

 

 

약수암..

곧장 내려서지 못하고 줄을 쳐놓은 곳을 따라 한 바퀴 돌아서 들어선다. 무슨 연휴인줄은 모르지만, 처음엔 송이버섯이 나오는 곳이라 마을주민들이 출입을 금하는 줄을 쳐놓은 알았는데.. 왠지 씁쓸한 입맛이다.

 

 

 

 

 

 

 

그리고.. 편안한 임도 길을 버리고 표시기 펄럭이는 사이 길을 따라 내려선다.

그러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 당도하면 곧게 서 있는 소나무사이로 산내면 실상사 주변이 들어온다. 삼거리에서 사람들 흔적이 많은 좌측 길로 접어들고 잠시 부도 탑 옆으로 나오니 임도와 합류되고 이내 촉촉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실상사에 도착 칠 암자 순례 길을 마무리 한다.

 

 

 

실상사 경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