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권山河

가는 날이 장날..(남덕유산~서봉) 2013.07.21

해송 이근철 2013. 7. 23. 16:07

 

가는 날이 장날.. (남덕유산~서봉)

산행일시: 2013년 7월 21일

산  행 자: 친구 5명과 함께

산행코스: 영각사-영각재-남덕유산-서봉-교육원삼거리-영각사

산행소요거리;11km   산행소요시간:6시간 남짓..

 

 

 

 

 4명의 고교친구와 1명의 초딩 친구로 만들어진 연합팀...ㅎ

 

 

 

여름이면 이녀석을 찾아서..이 산을 찾는다.

 

 

 

오늘 산행은 며칠 전 친구들과 어차저차해서 급조된 산행 길이다.

물론 산행에 대한 모든 것은 내가 준비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 산행지로서는 가까운 지리산 어느 계곡으로 산행을 할까 하다가 매년 이맘때면 찾는 곳이 있어 그곳을 선택하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때린다. 어디냐고요?..보호종 솔나리 외 많은 야생화가 반기는 남덕유산에서 서봉으로 가는 길을 택한다. 이곳 역시 내려서다 계곡 수에 풍덩할 수 있는 곳이다. 친구들 역시 초행길이라 좋아라하고 단촐하게 분대원정도 소수인원으로 영각사 입구를 들어서며 오늘 올라야 할 곳을 차량에서 바라보니 높은 구름이 봉우리를 걸치고 있을 뿐 비 내릴 기색은 보이질 않는다. 차량을 경남교육원입구를 지나 도로 갓길에 주차해두고 산행 길을 나선다. 겨울이면 길게 늘어서 추월도 할 수없이 앞사람 발걸음만 바라보고 걸어야하는 산길을 오늘은 한적하게 우리들만이 차지하고 간다. 4명의 고교친구와 1명의 초딩 친구로 만들어진 연합팀이지만 같은 띠 동갑 친구들이라 금방 화기애애해지며 산행 길에 가끔씩 나는 웃음소리가 계곡을 따라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지니 한발 앞서 걷는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곰취&일월비비추..

 

 

 

 안개속으로 잠수중인 1440봉..

 

 

 

 척박한 1440봉에서 뿌리내린..솔나리

 

 

 

 

 

 

 

 

 

 

영각재를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 쉬어 가는데 갑자기 안개가 피어오르며 날씨가 심술을 부린다.

그런 날씨는 결국 1440봉 계단을 오르는데 강한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도 척박한 바위틈에 한 송이 솔나리가 애잔하게 피어있다. 눈도장만 찍고 갈 수 없어..앵글을 들이대는데..비바람이 애간장을 태우며 훼방을 놓는다.ㅎ.그렇다고 포기할 사람도 아닌데.ㅋㅋ.15분여 기다려 억지로 사진한 장 담고 남덕유 산정을 향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먼저 간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단체로 흔적 날리고 잠시 내려서 서봉으로 가는 길..내가 어쩌다 이용하는 식탁에서 점심을 한다. 친구들과 모처럼 산정에서 얼려온 캔 맥주로 목축여가며 수다 떨지만 긴 시간 대화는 이어지지 못한다. 잠시 소강상태이던 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지 나뭇잎을 때리는 빗방울소리가 장난은 아니다. 후다닥 보따리 챙겨 자리를 뜬다. 서봉으로 서봉으로 그칠 비가 아니기에 카메라 잠수시키고 배낭카바로 또 한 번 못질을 한다 대신 내리는 비는 온몸을 맞는다. 오늘은 이곳을 지나는 산님들이 가금씩 보이지만 그 숫자는 미미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오히려 내림 길에 피어있는 꿩다리 개체수가 더 많이 보인다.

 

 

 

 

 

 서봉에 오르니 빗줄기가 더욱세차게 뿌린다.

 

 

 

 솔체..

 

 

 

 원추리..

 

 

 

 물레나물..

 

 

 

 지천으로 피어 있는 하늘말나리..

 

 

 

슬픈 사연을 간직한 동자꽃..

아직은 기다려야할 단풍취..약지 손톱보다 작은 바위솔..눈인사만 나누고 서봉에 도착하니 짖은 안개와 더욱 거세진 비바람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오이풀이 인사를 한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원추리와 함께 친구들에게 대간 길 조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속으로 내리던 비가 그치고 딱 5분만이라도 하늘이 열렸으면 하며 서봉을 내려서는데 아니!!이런 일이..하늘은 열리지 않았지만..비가 그친다. 야생화라도 앵글에 담아보고 가라고..ㅎ100mm macro 렌즈 수동사용법을 한수 배운다는 초딩 친구에게 알바까지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걸음이 늦어진다.ㅎ 보라 빛 아름다움으로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며 인사를 하던 솔체꽃..누군가가 훼손한 흔적이 있어 안타깝다.

 


 

 

 

 

 

 

 가는장구채..

 

 

 

 

 

 

 

야생에서 서로 공유하면 좋을텐데 안타깝게도 겨우 한 개체만 보인다.

그렇다보니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사진을 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카메라 건전지 셧아웃 하고 경남교육원으로 내려서며 계곡물에 풍덩 우리만의 특권을 누린다. 그리고, 아름다운 동행 다음 산행 지를 기약하며 즐거운 남덕유산 산행 길 을 마무리한다.

 

 

 

 

교육원삼거리로 내려서기전 헬기장에서 바라본 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