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山河

억새의 물결 화왕산/관룡산..2017.10.08

해송 이근철 2017. 10. 12. 17:57

억새의 물결 화왕산/관룡산

산행일시; 2017년 10월 8일

산 행 자; 안내 산악회를 따라 나 홀로

산행코스; 옥천주차장-관룡사-용선대-관룡산-청간재-화왕산-배바위-팔각정-자하곡주차장

산행소요거리; 약11km 산행소요시간; 5시간10분

 

 

 

 

 

 

 

 

가을 산행..단풍부터 생각난다.

지난 주 지리산(천왕봉,중봉)을 일출산행을 하며 단풍을 아련했지만 여운이 남아 설악을 다녀오면 좋으련만,연휴끝자락이고 가족과 함께하다보니 장거리는 "언감생심"가을 산의 또 다른 볼거리 억새를 찾아 창녕 화왕산을 찾는다.

 

 

 

 

 

 

 

 

 

 



 

 

 

 

 

 

 

 

 

 

 

 

산행을 하다보면 아름다운 산하에 취해 방랑시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추상적인 망각에 사로잡혀 헛생각을 하기도하고 독불장군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세상사 찌든 때를 생각하며 후회도 자책도 하지만 오늘은 또 다른 생각에 산행을 한다. 옥천주차장에서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 관룡사까지 총총걸음으로 오른다. 규모는 작지만, 뭔가 알찬느낌이 전해지는 관룡사 대웅전 부처님에게 삼배하고 용선대를 찾는다. 그리고 이내 헬리포터인 관룡산에 도착하는데 40분 이상 오르막이 이어진다. 관룡산 표지석을 뒤로하고 삼거리에서 좌측 청간재까지 내려서고 화왕산성 동문까지는 신장로 처 럼 넓은 임도길이 이어진다..​

 

 

 

 

 

 

 

 

 

 

 

 

 

 

 

 

 

 

 

 

 

 

오늘은 씁쓸한 산행 인 것 같다. 화왕산 분지를 넘나드는 안개가 심술을 부리는 모습이 오늘 내 마음과 같은 듯.초원 위 억새밭을 회색 색감을 드리우며 바쁘게 움직이는 걸음 잠시 쉬어가라며 한다. 은은한 가을빛에 살랑거리며 만발하는 가을꽃 모습을 보이려면 1~2주는 더 지나야 될 듯싶다.고은님의 시 구절까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인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과의 소중한 인연 때문이겠지요. ​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암릉 구간은 산불초소를 지나 배 바위를 지나면서부터 팔각정까지 50여분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 바윗길을 걸으면 참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내림 길에서 지루할까봐 살짝 치고 오르는 센스쟁이 바위와 바위를 타고 돌고 넘고 그러다 눈이 지겨울까봐 화왕산과 배바위 서쪽능선들은 수천수만 개의 바위들의 경연 하는 모습은 또한 감탄사가 이어지게 만들고 포개 놓은 듯한 바위와 하늘에서 굴러 떨어져 엉성하게 서있는 것 같으면서도 예술작품같이 나열한 바위들..시야에서 멀어져가는 화왕산 억새마저도 아름답다. 10월 억새는 바람에 울지 않으며 바람에 춤추고 노래 할뿐 이다. 은빛물결 출렁이며..​~^*

 

 

 

 

 

 

 

 

 

 

 

 

 

 

 

 


 
떠나는 가을 세레나데여(Serenade) / Edward Simoni